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겨울철 눈 덮인 설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모르는 사실은, 여름에도 그 매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본토의 무더위와 습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여름 일본 여행지 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홋카이도는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어, 자연을 걷고 즐기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불어 드넓은 평야와 꽃밭, 수려한 호수와 산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여름에만 열리는 다양한 축제와 계절 한정 체험 등은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함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홋카이도 여름 여행의 매력을 자연 풍경, 시원한 날씨, 계절 관광지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2025년 여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끝까지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 홋카이도의 자연 풍경: 여름이 더 빛나는 이유
여름의 홋카이도는 그야말로 자연의 축제입니다. 울창한 산림과 초록빛 평야, 형형색색의 꽃밭이 조화를 이루며 도시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평온함과 시각적인 힐링을 제공합니다. 특히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자연이 가장 활기를 띠는 시기로, 어디를 가든 초록과 파랑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비에이 지역은 ‘패치워크 로드’로 유명합니다. 다양한 농작물이 퍼즐처럼 펼쳐져 있는 언덕길은 드론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며, 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둘러보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같은 지역의 청의 호수(아오이이케)는 물빛이 에메랄드색으로 빛나는 독특한 호수로, SNS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후라노는 홋카이도 여름 여행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지역입니다. 특히 7월 초부터 중순까지 라벤더가 만개하며, 팜 도미타라는 대형 농장에서 보라색 융단처럼 펼쳐진 라벤더 밭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꽃 외에도 멜론 아이스크림, 라벤더 소프트크림 등 지역 특산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감각적 만족도를 높여줍니다.
이외에도 도야호, 시코츠호 등의 청정 호수는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받습니다. 이곳에서는 카약, 유람선, 호수 주변 트레킹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며, 산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진 자연경관은 누구나 감탄하게 만드는 절경을 선사합니다.
2. 시원한 날씨와 쾌적한 여행 환경
여름철 홋카이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날씨입니다. 일본 본토의 도쿄, 오사카, 교토는 7~8월에 평균 33~35도까지 기온이 오르며, 습도는 80% 이상으로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합니다. 반면 홋카이도는 평균 기온이 20~26도 수준으로, 에어컨 없이도 숙면이 가능할 정도로 시원하고 쾌적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습도가 낮아 땀이 잘 마르며,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체감 온도 또한 매우 쾌적합니다. 이 때문에 고령 여행자, 유아를 동반한 가족, 야외활동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에게 특히 적합한 여행지로 꼽힙니다. 여름철 특유의 끈적함이 없어 도보 관광, 자전거 투어, 야외 축제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벌레와 모기 수가 적다는 점도 여행자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자연 여행지에서는 벌레로 인한 불편이 많지만, 홋카이도는 기온과 습도 조건상 해충 발생이 적어 야외에서의 체험 활동이나 캠핑도 비교적 쾌적하게 진행됩니다.
또한, 홋카이도는 일조시간이 길어 7월 기준 해가 오후 7시 30분~8시경에나 집니다. 덕분에 하루에 더 많은 관광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알찬 여행을 원하시는 분들께 최적의 장소입니다.
교통 측면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 외에도 아사히카와, 하코다테, 오비히로 등의 지역 공항에서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이 활발해지고 있어 지방 도시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직항 노선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3.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 관광지
홋카이도의 여름은 계절 한정 관광지와 축제,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해 계절 여행의 재미를 더합니다. 다른 계절에는 볼 수 없는 한정 풍경과 지역 행사, 체험형 콘텐츠가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여름 이벤트는 삿포로 여름 축제입니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오도리 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일본 맥주 브랜드들이 대형 맥주 가든을 운영하며, 거리 공연과 야시장, 노점이 함께 어우러진 시민 참여형 행사입니다. 현지인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마시는 한 잔의 맥주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줍니다.
8월에는 전통 여름 축제인 본오도리(Bon Odori)도 곳곳에서 개최됩니다. 유카타를 입은 사람들이 원을 이루어 전통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일본 여름 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개최되는 불꽃놀이(하나비)는 홋카이도의 야경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농촌 체험도 인기입니다. 여름철에는 홋카이도의 농장을 개방해 팜 투어, 과일 수확 체험, 목장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버터 체험 등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여행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후라노와 오비히로 지역의 유기농 농장에서는 친환경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하코다테 야경은 계절에 관계없이 유명하지만, 여름철에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적당해 시야가 더 확실하며, 전망대에서 오래 머물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풍경은 홋카이도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딱 맞는 장소입니다.
이처럼 홋카이도의 여름은 단순히 덜 더운 날씨 때문만이 아니라, 그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자연, 행사, 체험이 어우러져 있기에 더욱 특별합니다. 2025년 여름, 복잡한 도시와 무더위를 피해 한적하고 청명한 홋카이도로 떠나보세요. 그곳에서는 시원한 바람과 꽃향기,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사람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